
최근 코스피가 유가 급등으로 인해 3% 하락하며 개장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31조원을 초과하는 과열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주요 증권사들에게 리스크 관리 강화를 요구하며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금투협의 자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31조6905억원으로, 이는 최근 최고치인 33조6945억원보다 약 2조원 감소한 수치이다. 지난해 말에는 27조3000억원을 기록했던 만큼, 최근의 조정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하며, 레버리지를 활용해 주식 시장에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주가 하락 시 담보가치가 부족해 강제 매각을 초래할 위험도 존재하여 이에 따른 손실이 상당할 수 있다.
신용거래 잔고의 감소는 주로 일부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4일, 5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신한투자증권도 서비스 중단을 예고하여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11일 주요 11개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당 임원과 간담회를 열고 레버리지 투자와 관련된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였다. 국내 주식시장이 급변동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과도한 차입 투자로 인한 반대매매가 발생할 경우 전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3일부터 6일까지 레버리지 투자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839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64조원의 0.1% 수준에 그쳤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신용융자와 반대매매 규모는 현재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변동성이 커진 시장 환경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각 증권사에게 레버리지 거래 구조와 반대매매 위험을 투자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였다.
실제로 금감원이 지난해 분석한 소액 투자자 계좌에 따르면, 신용융자를 이용한 투자자의 수익률은 6.4%에 불과하며, 이는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의 수익률(25.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4800선으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저점이 4885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염동찬 연구원은 코스피의 최대치 대비 하락 폭이 평균 22.5%에 해당한다고 전하며, 원유 공급 리스크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4885를 저점으로 보고 있다. 반면, 코스피가 이란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가정할 경우 68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되었다.
이처럼 국내 증시는 변수에 따라 크게 휘둘리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당장의 손익만 바라보지 않고 보다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레버리지 투자에서 오는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의 시장에서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