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원유 가격 급등, 주말에도 거래 가능한 DEX로 자금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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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의 여파로 원유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탈중앙화거래소(DEX)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통 금융 시장이 주말에 휴장할 때, DEX가 제공하는 거래할 수 있는 공간이 특히 원유와 같은 지정학적 요인에 민감한 자산에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JP모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이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같은 DEX의 거래 증가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비(非)크립토 투자자들이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인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을 사용하여 원유에 24시간 노출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는 특성 덕분에 포지션을 지속할 수 있으며, 펀딩비(funding rate)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현물 가격의 변동을 조정한다.

보고서는 이런 자금 이동이 전쟁의 초기 국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시점에서, 주말 사이 이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소식이 전해졌고, 이에 따라 CME와 같은 전통 거래소에서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이퍼리퀴드에서의 원유 거래가 급증했다. 중동에서의 전쟁 상황이 심화되자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원유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고, 거래소가 닫혀있는 시간에 유동성이 떨어져 가격이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이런 환경 속에서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게 된 것이다.

DEX가 원유 거래를 끌어들이는 이유는 중개기관 없이 사용자 간 직접 거래가 이루어지는 P2P(개인 간) 거래 구조에 있다. 중앙화거래소와는 달리, 이용자가 자산을 거래소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비수탁(non-custodial) 구조가 더욱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용이함 덕분에 거래 체결과 정산이 스마트컨트랙트에 의해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거래 결과는 온체인에 기록된다.

JP모건은 이번 사례가 DEX의 기능이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DEX가 주로 토큰 간의 스왑에 집중되었지만, 현재는 전통 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파생상품들이 늘어나면서 DEX가 전통 시장의 운영시간 한계를 극복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하이퍼리퀴드의 CL-USDC 퍼페추얼 상품은 CME 시장이 주말 동안 휴장하면서 대량의 거래가 이뤄졌다. 보증금으로는 USDC를 사용하며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해당 상품의 일일 거래량은 최고 17억 달러에 달했고, 현재 하이퍼리퀴드에서 세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상품으로 성장했다.

JP모건은 전통 자산을 24시간 거래하려는 수요가 DEX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해석했다.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플랫폼은 자동화된 시장 조성기(AMM) 대신 온체인 오더북 기반 설계를 채택하여, 더 세밀한 거래 체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DEX는 크립토 파생상품 시장에서 중견급 중앙화거래소의 점유율을 잠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원유를 넘어 완전히 다른 전통 자산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DEX가 전통 금융의 구조적 공백을 매워가며, 시장이 닫히지 않는 거래 환경을 조성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크로스오버 상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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