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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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며, 가상 자산이 결제 및 정산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들의 전략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금융 인프라 편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금융 시스템이 재편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글로벌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이 2023년 말 19억 달러에서 2026년 3월에는 약 265억 달러로, 무려 13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였다. 자산 유형별로는 토큰화 신용 시장이 약 240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미국 국채 토큰화가 111억 달러에 달해 뒤를 이었다.

블랙록이 출시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BUIDL’은 이 시장의 상징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운영되며 운용자산 규모가 29억 달러를 넘었다. JP모건은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 ‘키넥시스’를 통해 MMF 토큰화 상품인 ‘MONY’를 출시, 금융사들이 단순 기술 투자를 넘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로의 전환을 밝혀주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규모는 3,13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2024년에는 스테이블코인 거래액이 비자의 결제 대금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금융 인프라로서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USDT(테더)와 USDC(서클)로, 각각 60.0%와 25.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스테이블코인 정산 인프라를 두고 상이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비자는 소비자 경험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백엔드 정산 인프라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마스터카드는 소비자 결제에서 B2B 정산, 디지털 자산 연결 등 포괄적인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백엔드 효율성이 블록체인 기반 금융에서의 핵심이라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금융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국가의 소비자는 기존 인터페이스 변경 요구가 크지 않으며, 블록체인의 경제적 효용은 운영 프로세스의 단순화와 통합에 기인한다. 그러나 여전히 결제 완결성 문제, 데이터 프라이버시, 확장성, 스마트 컨트랙트의 법적 책임 등의 과제가 존재하고 있다.

주식 토큰화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NYSE, 나스닥, DTCC가 주식 토큰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SEC가 토큰화 증권의 정의와 규제 체계를 정리한 것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국의 디지털 자산 기반 법제화가 EU와 미국에 비해 속도가 느린 상황에서, 규제 공백이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논의가 지연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결국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현재 인프라와 규제 기반 위에서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운영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며, 금융사들은 단계적 접근 방식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더 활발히 내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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