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의 첫 종전 협상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 이란 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포함한 70명 이상의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고, 이들 모두는 하루 전 민항편으로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미국 측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대표단이 파키스탄의 누르칸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번 회담은 이슬라마바드의 5성급 세레나 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파키스탄 외무부는 양측이 건설적으로 협력해 분쟁의 지속적이고 견고한 해결책을 찾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의 협상 개시 시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이란 대표단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이후에 회담이 시작될 것이라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은 지난 2월 28일에 발생한 미-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돼 38일 만에 휴전 합의로 잠시 중단되었다. 이란은 휴전 과정에서 10개의 역제안을 내놓았으며, 미국은 15개 항의 평화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협상에서는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 재개, 이란의 핵 프로그램 등 주요 안건이 논의될 것이며, 이란 측은 경제 제재 해제와 전쟁 피해 배상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협상 자체는 시작 이전부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벤스 부통령이 출발 전 이란 측에 “장난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자, 갈리바프 의장은 “레바논 내의 휴전과 동결 자산 해제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며 맞대응했다. 이와 같은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대면 협상 여부도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AFP 통신은 과거의 사례를 들어 양국이 간접적으로 협상할 가능성을 제시한 반면, CNN은 초기 협의 후 대면 회의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만약 이번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1979년 단교 이후 양국 간의 최대 및 공식적인 대면 회의가 될 것이고, 이는 2015년의 핵 협상 타결 이후 처음으로 실질적인 대면 협상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란은 협상의 성공 여부에 심각한 관심을 기울이며, 공식적인 입장도 고심하고 있는 옵션 중 하나다.
여기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 여부가 협상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오는 14일 미국에서 열릴 별도의 회담에서 헤즈볼라 무장 해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러한 외부 요인들 역시 종전 협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