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으로 정유사 실적 상승…하지만 일시적 현상이라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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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주요 정유사들이 202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을 포함한 4사의 영업이익이 총 5조 원을 초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억 원 적자에서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11조9786억 원의 매출과 1조2832억 원의 영업이익을 보고했으며,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도 각각 1조6천억 원대의 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정유사들의 이 같은 실적인 원인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재평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래깅 효과라는 이 현상은 원유 구매와 석유제품 판매 시기에 차이가 발생하여 손익 변동을 초래하는데, 유가가 상승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원유의 가치는 시차를 두고 반영되므로 정제마진과 영업이익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에 원유 도입비용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재고 평가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던 2020년, 국내 정유사들은 약 5조 원의 대규모 적자를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도 다시 그와 유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또한, 원유 수급에 있어 중동에서의 불안정성 문제 또한 정유사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대체 원유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과 운송료의 인상은 원유 도입비를 크게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런 요소들이 석유제품의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가 석유제품의 최고 가격을 세 차례 동결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도 업계의 부담은 늘어가고 있다. 정부는 최초 약속처럼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에 연동하여 최고 가격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가 유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상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정부가 약속한 손실 보전 조치가 현재 정체된 상태에서 실현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 성장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이 크며, 향후 원유 도입비용 상승 및 수요 둔화가 실적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현재의 호조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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