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9000년 전 네안데르탈인, 고대 치과 시술의 증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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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연구진은 5만9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어금니에서 충치 치료를 위한 치과 시술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호모사피엔스 외의 종에서 확인된 첫 번째 치과 치료 사례로, 고대 인류의 문화적 및 인지적 능력을 새롭게 조명하는 연구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는 차기르스카야 동굴에서 얻어진 네안데르탈인 어금니의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연구진은 이 치아에서 인위적으로 뚫은 구멍을 발견하고, 현미경 X선 분석 결과 심각한 충치에 따른 광물화 변화도 확인했다. 이러한 발견은 고대 인류가 이미 치과 치료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가디언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이번 발견이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관리와 관련된 지식과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고대 네안데르탈인이 사용하는 날카롭고 가느다란 석기 도구를 손가락으로 회전시키면서 이를 뚫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인의 치아로 재현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와 유사한 구멍을 만드는 데 약 35~50분이 소요되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긴 시간을 들여 이루어진 시술은 당시 인류가 겪었을 고통을 상상하게 한다.

치과 시술이 이루어진 어금니의 경우, 치아 내부 압력을 낮추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영국치과협회 수석 과학고문 저스틴 더럼 교수는 이를 “신경치료의 시작 단계”로 평가하며, 치료 후에도 환자가 일정 기간 생존했음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다만, 충전재 없이 방치된 치아로 인해 네안데르탈인은 만성 감염에 취약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네안데르탈인이 단순히 원시적이고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 복잡한 사회적 구조와 문화적 능력을 지닌 집단이라는 관점을 더욱 강화시킨다. 연구진은 이 발견이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치과 치료의 증거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는 고대 인류의 지식과 기술이 예상보다 더욱 발전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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