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분기 동안 비트코인이 지난 10년 간 두 번째로 불리한 성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고객 예치금이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거래소의 고객 예치금은 지난 2024년 말 10조 원 규모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현재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업비트는 1분기 말 기준 고객 예치금이 5조1990억 원으로, 지난해 말의 5조8326억 원 대비 10.86%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빗썸 역시 지난해 말 2조351억 원에서 1분기 말 1조8006억 원으로 11.52% 하락했다. 두 거래소의 합산 예치금은 지난해 말 7조8677억 원에서 1분기 말 6조9996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두 거래소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전체 코인 거래소의 예치금 역시 약 10% 줄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양대 거래소의 예치금은 2024년 말에 기대를 모았던 10조7433억 원에서 34.8% 급감한 것이며, 이는 1분기 동안 비트코인이 22.34% 하락하면서 발생한 결과다. 10년 동안 최악의 1분기로 기록된 이번 분기의 성적은 2018년의 49.7% 하락 이후 두 번째로 나쁜 상황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7만7210달러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4시간 전보다 1.09% 하락한 수치이다. 비트코인은 2월 6일에 5만9800달러까지 급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6일에 8만2828달러로 올랐다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3일간 비트코인은 총 6.78% 떨어졌다.
이러한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진 데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와 전쟁 여파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사라졌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안전 자산으로 간주되는 미국 국채 금리가 높아질 경우, 이자 수익이 없는 가상자산의 매력도 감소하게 된다.
16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4.597%로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5.128%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상황 속에서 업비트와 빗썸의 예치금 감소 현상은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