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44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편입이 확정되고 나면 신흥국(SM) 지수에서의 자금 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MSCI는 23일(현지시간) 연례 시장분류 검토 결과를 발표하여 한국의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은 경제 규모와 유동성 면에서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으나, 외환시장 자유화와 같은 시장 접근성에서의 미흡한 점으로 인해 편입이 지연되어 왔다. 하지만 정부가 외환시장 개방과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이번 관찰대상국 등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리밸런싱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대형주로의 편중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중소형주들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입 발표 이후, 한국 증시의 지수 내 비중이 감소하여 약 52억달러(약 8조원)의 자금 유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한국은 신흥국 지수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신흥국 추종 자금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선진국 지수로의 전환 시, 한국의 전체 지수 내 비중은 4%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입 규모가 선진국에서는 상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부문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특히 대형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장기 단가 계약을 확대하면서 이익 변동성이 완화되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반면, 필수소비재 및 금융 업종은 편입 과정에서 종목 수가 줄어들고 자금 유출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사례를 보면 선진국 지수 편입이 항상 유리한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스는 2001년 유럽연합 가입과 함께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었으나, 2013년 국가 부도 사태로 인해 다시 신흥국 지수로 내려갔다. 이번 MSCI 한국 지수의 상황은 신흥국 자금의 유출과 유입 간 균형을 맞추는 데 있어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북한을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함으로써 장기적인 자금 유입 전망이 섣부른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면, 동시에 시장 리밸런싱에 따른 자금 유출 위험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빠르게 시장 환영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증시의 방향이 갈리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