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디지털 전환과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필수적”

[email protected]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중장기 생존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탈중앙화 금융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진척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국 자본시장에서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활용 거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디지털 전환이 전통적인 거래소의 근본적인 존립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로빈후드와 크라켄이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식의 토크나이즈를 통해 24시간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나스닥도 주식 토큰화 거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한국 자본시장과 한국거래소가 10년 후에도 현재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우리도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으로 자리잡아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 탈중앙화 금융 시대에 맞는 거래소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자본시장의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각국의 스테이블코인 도입 방식이 다르며, 미국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대신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 쪽으로 전환하고 있고, 중국과 유럽은 CBDC 중심으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거래소가 글로벌 탈중앙화 금융 추세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반드시 진척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내며 한국 경제가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 자본시장이 자유화되어 있어 외부 경제와 정치적 변화가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세계 경기와 수급 사이클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지수가 급속히 오르거나 내릴 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당국도 제도와 시장 관리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집중 현상에 대해서도 그는 시장 가격 형성 과정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두 기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긴 하지만, 대만의 TSMC나 네덜란드의 ASML과 같은 사례를 들며 비슷한 편중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시장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결정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와 리밸런싱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국민연금이 한국 주식 비중을 증가하고 있으며, 내부 가이드라인을 통해 리밸런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금의 지속가능성과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역할을 고려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