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사흘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복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주가 폭락으로 인해 반도체 기업들의 저가 매수 매력이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 또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총 3조4570억원을 순매수하며, 그중 이날 하루에만 2조6120억원을 매입했다. 이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의 대규모 순매도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매수세로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투자 결정은 반도체 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액은 3조1817억원에 이른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외국인은 순매도 규모를 줄여나가면서 최근 3주간은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지난달까지 20% 하락한 상황에서 저가 매수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는 “현재 코스피가 바닥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목표치를 9000포인트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도 한국 기업들의 기본 체력이 탄탄하다는 이유로 향후 12개월 내 코스피 목표치를 1만2500포인트로 설정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AI 수요 불안 등 최근 악재들을 상당 부분 반영해 매수 타이밍이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수급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도 많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2027~2028년 경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선 점도 부각되고 있다. 21일 오후 기준으로 환율은 1473.4원을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따라 증권 업계는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 후 추가 매도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는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달려있다는 신중한 의견도 존재한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발표될 예정인 알파벳의 실적이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지난해 대비 두 배로 늘린 1800억~1900억 달러로 제시했기 때문에, 이에 따라 반도체 주가의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외국인 순매수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지속적 상승세를 확신하기 위해서는 미국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이후 장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부분 종목들이 고점 대비 과도한 하락세를 기록한 만큼, 투매보다는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