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이들이 이주를 결심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택 중간 판매 가격이 2026년 사상 최초로 9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부동산중개인협회(C.A.R.)는 내년 중간 가격이 약 90만 5000달러(한화 약 13억 5750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2025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로, 캘리포니아의 주택 시장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임을 나타낸다.
43세의 테리 길리엄 씨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서 35년을 살다 결국 2021년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그는 집값과 세금, 노숙자 문제, 범죄 등 여러 문제가 일상화되면서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판단했다. 플로리다의 낮은 세금과 저렴한 임대료, 좋은 날씨는 그의 선택을 이끌었다. 길리엄 씨는 행복하다고 느꼈고 “10년 더 빨리 올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의 이주 후 2년이 지나 평균 렌트 비용이 85% 상승했고, 이제 그는 다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례가 미국 전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싼 지역에서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했지만, 결국 그들이 이주한 지역도 비싼 곳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이러한 악순환은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 경제의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유홀(U-Haul) 차량 렌탈 데이터를 보면, 캘리포니아는 6년 연속 가장 많이 떠나는 주로 기록되었으며, 2024년 7월부터 2025년 7월 사이에는 약 9,000명이 순유출되었다. 연간 국내 순유출은 약 23만 명에 이른다. 뉴욕 또한 비슷한 상황으로, 연간 약 72,000명이 이탈하고 있다. 이들 이탈자의 소득세 납부액은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텍사스와 플로리다가 주요 목적지로 떠올랐다. 예를 들어 텍사스는 2024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39만 명 이상의 인구가 순유입되었다. 플로리다는 2022년 약 31만 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낮은 소득세와 저렴한 임대료, 그리고 쾌적한 날씨가 작용하고 있다.
UC버클리 캘리포니아 정책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캘리포니아에서 이주한 사람들의 신용정보 데이터가 분석된 결과, 이주자들은 새로운 지역에서 다시 집값 상승을 초래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이 선택한 지역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이에 따라 주택 시장이 고가격으로 치솟게 된 것이다.
결국,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에서의 인구 유출은 해당 지역의 경제와 주택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주자들 역시 끝없는 이사를 반복하며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생활비가 급증하는 이유는 결국 사람들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주함으로써 또 다른 지역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순환 구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경제에 있어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