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누적 14억8700만 달러(약 2조원)가 유입되었지만, XRP 가격은 24일 1.11달러(약 1500원)에 머무르고 있다.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이날 XRP는 2.39% 하락하여 거래되고 있으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소폭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XRP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XRP는 7월 초 1.0385달러(약 1400원)에서 출발해 한때 1.13달러(약 1500원)까지 회복했지만, 1월의 고점에 비하면 50% 이상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거래되는 XRP 현물 ETF는 총 7종이며, 이들 상품의 총 운용자산(AUM)은 9억88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 보유량은 9억7740만 XRP에 이른다. 2025년 말 상장 이후 누적 순유입액은 14억8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장 초기에는 첫 거래일에만 1억6400만 달러(약 2200억원)가 유입되었고, 35거래일 연속 순유출 없이 자금이 들어왔다. 그러나 6월 한 달의 순유입은 5946만 달러(약 810억원)에 그친 반면, 7월 하루 최대 유입액은 16일의 678만 달러(약 93억원)에 불과했다.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비트와이즈가 약 5억 달러(약 6800억원)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카나리캐피털의 XRPC는 4억7000만 달러(약 6400억원) 수준이다. 현물 ETF는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거나 이에 준하는 구조로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 펀드로, 기관 및 개인의 접근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유입 속도가 둔화된다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리플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 역시 XRP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LUSD의 전체 발행 규모는 16억1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이며, 이 중 XRP 레저(XRPL)에 8억10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 이더리움(ETH)에 7억5600만 달러(약 1조원)가 분포하고 있다. RLUSD는 처음으로 이더리움보다 XRPL 위에 더 많이 배분되었으며, 24시간 거래량은 14.8% 증가하여 2억2700만 달러(약 3100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RLUSD 성장이 XRP 토큰 수요로 연결될지는 불확실하다. XRPL에서 결제가 늘어도 결제 단위가 스테이블코인인 경우, XRP의 브리지 통화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 최근에는 RLUSD의 월간 이체량이 146억 달러(약 20조원)에서 109억5000만 달러(약 15조원)로 25% 감소한 사실도 보도되었다. 보유자와 활성 주소 증가가 실제 이체 규모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별도의 점검이 필요하다.
공급 측면에서는 리플이 2017년에 설정한 에스크로 계약에 따라 매월 1일 10억 XRP를 잠금 해제하고 있으며, 대개 60~80%를 다시 예치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 들어오는 순증분은 월 약 2억~3억 XRP 수준이다. 현재 에스크로에 남아 있는 물량은 약 380억 XRP이다. 반면, 중앙화 거래소에 예치된 XRP는 17억 개로, 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즉시 매도 가능한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