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내각 지지율이 취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41%로 떨어졌다. 이 같은 급락은 부패 스캔들이나 경제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여성의 왕위 계승을 사실상 차단하는 내용의 왕실전범 개정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여왕 탄생의 길을 막았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부정적인 여론의 주를 이루게 됐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44%로 지지율을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데드크로스’ 현상은 지지율 하락이 단지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강하게 시사한다. 일본 언론들은 인구 감소로 남성 계승자가 급감하는 상황 속에서 내각의 결정이 반발을 샀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왕실전범 개정은 일본 왕위 계승 자격을 재편성하는 내용으로, 과거 왕실에서 퇴출된 남성 친척들이 왕가의 양자로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남성 계승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됐으나 국민의 정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는 계승 후보에서 완전히 배제돼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36촌 남성의 아들은 인정하고, 일왕의 딸은 무시하느냐”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일본 역사적으로 여왕이 즉위했던 사례는 고대와 중세에 걸쳐 존재한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는 남성 계승 원칙이 법적으로 고착화된 이후 여왕은 등장하지 않았다. 현재 왕위 계승 후보는 후미히토 친왕과 hisa히토 왕자 단 두 명으로 축소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도 다카이치 총리는 왕실전범 개정을 밀어붙였다. 이는 자민당의 정치적 목표와 왕실의 재무장 반대 입장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후미히토 친왕은 자민당과의 관계가 긴밀해, 그 계승을 희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자민당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양자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왕실 출신이 아니면 왕족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 상황은 일본의 재무장 논의와 직결된다. 자민당의 내부에서는 일본의 핵무장 논의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이는 일본의 안보 정책을 전후 체제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 이런 상황은 한국, 중국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한·일·미 간의 안보 협력 관계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북한의 핵 위협이 있는 한국, 일본의 재무장 문제는 새로운 외교적 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은 일본의 내정 변화는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한국 또한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