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인베이스(COIN)의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 ‘크립토에서 인공지능(AI)으로의 전환’ 흐름에 대해 단호히 반박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포기하고 AI로 전환하라는 주장은 시장을 잘못 이해한 제로섬 사고에 해당한다고 설명하며, 두 기술 간의 경쟁이 아닌 상생의 관계를 강조했다.
암스트롱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크립토 기업이라면 AI로 전환하라는 권유를 자주 받는데, 이는 세상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을 전기나 인터넷과 같은 ‘범용 인프라’로 평가하며, 이 두 기술은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최근 많은 기업들이 AI 관련 전략으로 사업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시장에서는 AI와 관련된 키워드로 인해 기업가치가 급등하는 현상이 자주 관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AI 열풍이 2000년대 울려퍼진 닷컴 버블과 2017년의 블록체인 열풍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명이 최신 기술 키워드를 포함할 때 평균적으로 50% 이상의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는 데이터는 이러한 현상이 시장 기대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암스트롱 또한 블록체인이 가진 본질적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인간보다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기존 금융 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암스트롱은 “디지털 시스템은 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송금을 기다릴 수 없다”며,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에이전틱 파이낸스(AiFi)’라 명명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체 프로토콜 ‘x402’와 베이스(Base) 블록체인, 서클인터넷의 스테이블코인 USDC를 결합한 자동화 결제 구조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 계정을 도입하고, 기업 고객이 해당 프로토콜을 통해 AI 결제를 수용할 수 있도록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여러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다. io.net의 CEO 토리 그린은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자금이 아닌 ‘기계 속도로 움직이는 돈’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금융 인프라가 인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안과 신뢰 문제 또한 주요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으며, 탈중앙화 프로젝트인 네오소울 AI는 “검증되지 않은 코드에 자산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에이전트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 ‘평판’과 ‘기억’ 계층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암스트롱의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산업 불화가 아니라, 향후 기술 패러다임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사점으로 여겨진다. AI와 블록체인은 각자의 역할이 상이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 ‘AI 전환’이라는 시장 흐름이 지속될 수 있겠지만, 오래가면 인프라와 결제 시스템을 담당할 크립토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