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높은 봉우리 에베레스트(해발 8,848m)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드론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네팔에서는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인 DJI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미국의 프리플라이 시스템즈가 이를 따라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다.
미국 대사 세르지오 고르 주인도 지난 5월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방문하여 “세계 최고의 기술로 제작된 미국산 드론”을 강조하며 프리플라이의 제품을 홍보했다. 프리플라이는 온전히 미국의 기술력으로 제작된 산업용 드론을 통해 에베레스트 등반가들에게 필요한 보급품을 전달하고, 이들이 남긴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DJI의 산업용 드론은 5,334m에 위치한 베이스캠프에서 6,065m까지 물자를 운반하며 등반가들이 배출한 2.7t에 달하는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회수하고 있다.
올해 봄부터 DJI는 ‘플라이카트 100’이라는 드론을 투입하여 에베레스트에서의 물자 수송 및 쓰레기 수거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네팔 정부는 드론 배치 허가에 대한 정책적 혼선이 있었으며, 3월에 DJI 드론 사용을 허가한 후 4월에 이를 취소하였다. 강력한 반발이 일자 정부는 다소 조건을 제시하며 5월 3개월간 DJI 드론 사용을 허용하였다.
미국 정부는 DJI를 중국의 군사 기업으로 지목하며, 이들이 수집하는 정보가 중국 정부에 전달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산 드론 사용을 금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바 있으며, 이는 명백하게 DJI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회 측에서는 보복적 보호 무역주의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드론 시장에서의 경쟁은 여전히 격렬하다.
에베레스트는 역사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경쟁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냉전 기간 동안 티베트 반군은 CIA의 지원을 받아 에베레스트 근처의 무스탕에서 독립을 위한 투쟁을 하기도 했다. 현재 드론 시장에서도 두 나라의 기술력과 경쟁이 첨예하게 재현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이 주목된다.
이러한 경쟁은 단순한 드론 시장을 넘어서 세계적인 기술 패권을 위한 일환으로 이해되며, 향후 글로벌 공급망과 자원 관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에베레스트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 드론 활용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