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0대들, 방콕에서 소란 피우고 벌금과 사과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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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서 수학여행 중인 이탈리아 10대 학생들이 현지 여성에게 소란을 피운 사건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방콕 지상철 ‘BTS 스카이트레인’ 안에서 발생했으며, 이탈리아 학생들이 큰 소리로 떠들고 있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확산됐다. 사건의 발단은 한 태국 여성이 이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학생들 중 한 명이 “당신 나라에 돈을 가져다줘서 미안하다”고 비꼬는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다른 학생들은 비웃거나 욕설을 내뱉으며 상황을 더 악화시켰고, 한 학생은 비하적인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이 영상은 게시 하루 만에 1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졌고, 이에 이탈리아 대사관도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 나섰다. 이탈리아 대사관은 25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미성년 관광객 일행의 부적절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 태국 국민과 영향을 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사과하며 대사관 SNS에 올린 95초 분량의 영상에서 태국식 합장 인사인 ‘와이’를 하며 “우리가 한 행동은 잘못됐다. 태국 국민께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탈리아로 조기 귀국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들 학생은 경찰과 사건의 피해 여성을 만나 협의 후 각각 1000밧(약 4만원)의 벌금을 내고, 피해 여성은 관련 사진 및 동영상을 삭제하기로 합의했다.

태국 경찰은 유사한 행동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경찰청 대변인은 “가운뎃손가락을 들거나 비하 발언을 하는 행위에 상대방이 모욕 또는 굴욕으로 받아들인다면, 태국 법에 따라 면전 모욕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인종이나 국적을 겨냥한 차별적 발언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과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이용자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자제하자는 의견을 내며, 평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태국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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