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빙과 시장의 대표주자인 빙과주들이 여전히 처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마철이 없는 고온현상과 함께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주가에 부담을 주며,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도 이러한 하락세에 한몫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웰푸드가 보유한 월드콘과 돼지바와 같은 인기 빙과 브랜드의 주가는 이날 10만800원으로 마감되며, 서울에서 열대야가 시작된 11일 이후 5.3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빙그레의 메로나, 붕어싸만코, 투게더 등도 같은 기간 동안 겨우 0.7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증권시장에서 빙과주는 일반적으로 여름철 폭염 테마에 따라 수혜를 받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 보인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치면서 열대야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빙과주는 상승세가 뚜렷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 상황의 주요 원인은 단기적으로 엘니뇨 현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있다. 특히 코코아 가격은 올해 상반기 동안 약 78% 상승하며, 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엘니뇨 현상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서태평양 지역의 강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코코아, 팜유, 커피 등 주요 원료의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국내 빙과 시장은 지속적인 침체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빙과 소매시장 규모는 2015년 2조184억원에서 지난해 1조4100억원으로 감소하며 10년 간 약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출산으로 인한 핵심 소비층의 감소와 건강 중시 소비 패턴 확산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결국, 매우 높은 기온과 열대야와 같은 기후적 요인이 소비자들의 빙과 구매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기대와는 배치되게 빙과주들은 낮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기업들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