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 그룹, 올해 상반기 1조6천억 원 이상의 가상자산 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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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동안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약 11억 달러, 한화로 1조6천억 원에 달하는 자산이 해킹으로 유출되었으며, 이 중 북한과 관련된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 블록에이드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온체인 보안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가상자산 익스플로잇 사건이 총 212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 연간 발생 건수의 3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이러한 증가세는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 속도에 비해 보안 수준이 미흡하다는 경고의 신호로 해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가장 큰 해킹 사건 두 건은 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의 하위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첫 번째 사건은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플랫폼 켈프다오 해킹으로, 이 사건에서 탈취된 금액은 무려 2억9천200만 달러, 한화로 약 4천264억 원에 이르렀다. 두 번째 사고는 또 다른 디파이 플랫폼인 드리프트에서 발생했으며, 고작 12분 안에 2억8천500만 달러, 한화로 약 4천161억 원이 탈취되었다. 특히, 트레이더트레이터는 지난해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비트에서 15억 달러, 즉 약 2조1천901억 원이 유출된 대형 해킹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된 바 있어, 북한 연계 조직의 해킹 기술력 및 공격 속도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해킹 수법 또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스마트 콘트랙트의 취약점을 노리는 공격이 주를 이루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개인 키, 전자서명, 브릿지 인프라, 백엔드 시스템 등 운영상의 약한 고리를 겨냥하는 공격이 더욱 두드러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운영 시스템을 타겟으로 한 공격이 전체 피해액의 74%를 차지하고 있어, 코드 검토만으로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과 자산 토큰화, 온체인 결제가 제도권 금융과의 연결이 증가함에 따라 보안의 범위도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블록에이드는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는 기관들이 자산 보관 시스템은 물론 권한 부여 및 거래 승인과 실행 과정까지 포괄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공격자들이 프로그램 코드뿐만 아니라 자산을 이동시키는 접근 경로와 관리 체계를 전체적으로 겨냥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 가상자산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보안 경쟁이 치열해지고, 금융기관과 플랫폼 사업자 모두 운영 인프라의 점검 및 투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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