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공포에 팔지 마라’… 증시 패닉 속 바닥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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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증권가는 “지금은 공포보다 바닥 신호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반등을 위해서는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 정책 결정 결과를 지켜봐야 할 필요성이 크다.

29일 오후 3시 10분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일 대비 486.09포인트(8.07%) 하락한 5537.5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으며, 오후에는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어 거래가 일시 중단되었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우려와 미국 AI 투자 수익성 논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 심리가 극심하게 위축된 것과 관련이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아 실망감이 커졌다. 주주환원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점도 이와 같은 흐름에 일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반등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모두 바닥권에 진입했다고 언급하며, 분할 매수를 통해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29일 코스피의 10.8% 급락은 역사적으로도 큰 하락폭에 해당하며, 월간 낙폭도 1990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폭락은 과도한 공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1배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진입 구간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iM증권의 박상현 연구원도 과거 조정 국면과 달리 수출 경기가 견조한 점을 강조하며, 현재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보다 수급과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결국 시장의 향방은 30일 새벽에 발표될 FOMC의 통화정책 결정에 달려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급작스러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내부 반대표가 많은 동결 결정이 나오지 않을지 주목해야 한다며, 만약 예상과 다르게 채권 금리가 낮아질 경우 주식 시장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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