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의 ‘자가 보관’에 대한 신뢰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하드웨어 지갑인 콜드카드(Coldcard)에서 발견된 치명적 결함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생성한 개인 지갑의 복구 문구가 재생성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보안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콜드카드 지갑의 특정 펌웨어 버전에서 발생한 것으로, 생성된 시드(seed, 복구 문구)의 무작위성이 불충분하여 악의적인 공격자가 이를 추정해 비트코인 자산을 탈취할 수 있는 취약점이 확인됐다. 비록 해당 결함은 이미 수정됐지만, 과거에 이미 생성된 지갑은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사용자들은 새로운 지갑을 만들고 자산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인카이트의 최고경영자 NVK는 사용자들에게 긴급 경고를 발령하며, “곧바로 자산을 새로운 지갑으로 옮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패치는 새롭게 생성되는 시드에만 적용될 뿐, 기존 지갑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비트코인(BTC)의 핵심 철학인 ‘자가 보관’에 중대한 타격을 주었으며, 비트코인 해설가 가이 스완은 이를 “역사상 가장 큰 자가 보관 실패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전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중앙화 거래소의 리스크를 경계하며 개인 지갑 사용을 권장해왔지만, 이번 사건은 그러한 전통적인 신념이 이제는 ‘기술적 리스크’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RK 인베스트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인 로렌초 발렌테는 “현재 하드웨어 지갑 생태계가 부정적인 평판을 얻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공급망, 피싱 및 백업 실패 등 다양한 위험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문제가 된 펌웨어는 무작위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브루트포스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신뢰할 만한 대안으로 주사위를 사용해 무작위성을 보완하자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카사(Casa)의 CEO 닉 뉴먼은 이 방법이 대다수 사용자에게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현대의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인해 보안 취약점 탐색 비용이 낮아진 점도 이번 사건과 연결된다. 탭루트의 개발자인 우디 워트하이머는 “비트코인이 안전하게 보관돼 있으며 사용자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믿음은 더 이상 실질적이지 않다”고 경고했다. 현재는 사용자가 꾸준히 보안을 점검하거나 전문 수탁기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여파는 기관 수탁 및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미쿠스의 공동 창립자 데이비드 로렌스는 신규 투자자들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와 같은 규제 상품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직접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대신 ETF를 선택하는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콜드 지갑에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자가 보관 실패라기보다 보안 설계의 문제라고 반박하며, 오픈소스 여부가 절대적인 보안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강력한 구조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콜드카드 사건은 비트코인(BTC) 중심의 ‘탈중앙 보관’ 모델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자산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자유와 그에 따른 책임 사이에서 시장은 더 균형 잡힌 현실점을 찾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