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 호주 컴퓨터 과학자는 비트코인(BTC) 프로토콜의 규칙이 개발자, 채굴자, 거래소, 재단, 기업 등 누구도 자기 이익을 위해 변경할 수 없도록 영구히 고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고 주장해 온 인물로, 이러한 입장을 다시 확립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규칙이 자주 변경될 경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기업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혁신은 프로토콜의 기초 위에서 만들어지는 애플리케이션 계층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논리를 피력하고 있다. 라이트는 안정적인 규칙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여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걱정 없이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소수의 개발자들에 의해 사실상의 거버넌스가 이루어지면서도 네트워크가 탈중앙화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언급했다. 그의 비판은 거래 용량 제한, 합의 규칙 변경, 반대 의견 배제가 비트코인의 원래 설계 철학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라이트가 언급한 탈중앙화는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누구도 프로토콜 규칙을 임의로 변경할 수 없도록 막는 데에서 나타난다고 그는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마케팅 서사가 시간이 흐르면서 ‘전자화폐’에서 ‘디지털 금’, 다시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변모하였고 최근에는 ‘세대 간 부(generational wealth)’라는 표현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조 단위로 증가한 자산이 초창기와 같은 기하급수적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지적했다. 대규모 매도가 이루어질 경우 가격이 크게 하락하게 되고, 모든 보유자가 표시된 평가액대로 현금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그동안 라이트가 지속적으로 내세워 온 프로토콜 고정론에 대한 재확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비트코인 진영에서는 일관되게 ‘규칙 불변 대 개발자 주도 업그레이드’라는 논쟁이 이어져 왔는데, 라이트의 주장은 이러한 논쟁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가 주장하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외부 매체들, 특히 U.Today와 같은 암호화폐 전문 매체에서 여전히 ‘자칭’이라는 표현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아마도 비트코인과 그 주변 생태계에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의 주장이 논의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