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여름 유럽에서 발생한 산불과 폭염으로 인한 경제 피해액이 31억 유로, 즉 약 5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피해가 심각했던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루마니아 등 5개국의 손실액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추정치인 25억 유로(약 4조 3000억원)를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EU 집행위원회 자료와 프랑스 정부의 추정치를 종합하여 이 수치가 산출되었으며,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EU에서 불에 탔던 면적은 43만 4976 헥타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더욱 심각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산불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으며,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는 독일에서만 폭염으로 인해 51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사망자는 주로 6월 말 폭염 기간 중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현재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항목도 많다. 부동산과 작물 피해, 여름 성수기 관광업의 차질로 인한 손실은 여전히 조사 중이며, 전문가들은 유럽 전역의 최종 피해액이 현재 집계된 수치를 크게 넘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뭄 피해 규모에 대한 집계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산업계에서는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라인강과 다뉴브강의 수위가 급속히 감소하면서 물류 수송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이는 제조업의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라인강 유역에 있는 독일 화학 기업인 바스프, 코베스트로, 에보닉 등의 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전력 부문에서도 문제는 심각하다. 헝가리의 원자력 발전소는 다뉴브강 수위의 사상 최저치로 인해 가동 중단 위기에 처해 있으며,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자력 발전소는 냉각수 부족으로 원자로 2기 중 1기가 이미 정지된 상태다.
이러한 극한 기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누적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환경청(EEA)의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23년까지의 피해액은 7380억 유로(약 1257조원)로 추산되며, 이 중 1620억 유로(약 276조원)는 최근 3년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서유럽의 폭염으로 인해 1300명이 사망한 이후 기후 적응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재난 대응에서 예방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기후 회복력 전략의 세부 사항은 올해 4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유럽식품농업관광노련(EFFAT) 등 3개 노조는 구속력 없는 보호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폭염 관련 구속력 있는 지침의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