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 정상화에 대한 협상이 눈에 띄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란과 오만은 안전한 입출항 항로 설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관련 당사국들 간에 잠정 합의문 초안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합의가 이뤄지게 된다면, 미국과 이란은 기존의 휴전 체제를 복원하고 핵 협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국무부 장관 마코 루비오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협상 상황에 대해 “진전은 있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과 오만이 미국의 지원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장기적으로 이란의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협 통항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이란의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오만 간의 협상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두 연안국 간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선박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항로 지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두 나라의 주권과 국가 안보를 고려한 적절한 항로 설정이 이루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 마제드 알안사리도 협상이 매우 진전된 단계에 있다고 전하며, 잠정 합의문의 문안이 당사국 간에 공유되었음을 확인했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 간의 주요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으며, 양국이 공격과 보복의 악순환을 끊고 기존의 휴전 체제와 핵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는 CNBC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며,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상선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합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5% 넘게 하락해 배럴당 79.36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합의가 통과될 경우, 이란의 해협 통제권이 어느 정도 인정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향후 미국과의 핵 및 제재 협상에서 유리한 지렛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호르무즈 해협 통항 합의가 미국과 이란 간에 기존 양해각서(MOU)를 복원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의 군사적 긴장 상황 속에서도 협상 진전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두 나라 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