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삼일PwC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M&A 거래금액이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 5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AI 기술의 확산과 에너지 전환, 공급망 재편 등이 주요 투자 테마로 자리잡으면서 기업들은 신규 설비 투자뿐 아니라 M&A를 통해 이 같은 투자 수요에 대한 충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도 20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전략 산업 육성과 산업 재편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 공급이 예상된다. 삼일PwC는 이러한 환경이 M&A 자금 조달 여건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자본이 성장성과 전략적 가치가 높은 자산에 집중됨에 따라 산업 간 양극화, 즉 K커브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전력,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AI의 핵심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는 집중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범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AI 전환 리스크와 가격 압박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소비자 중심의 의료 투자 확대 및 특허 만료에 따른 파이프라인 보강이 예상되고, 정보기술(IT), 통신과 미디어 업종은 AI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로 자금이 몰리는 반면,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은 투자 매력도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재와 자동차 부문에서는 방산 기술과 AI 자동화 관련 투자가 증가할 것이며, 금융 부문에서는 은행 간 통합과 디지털자산 역량 확보를 위한 M&A가 속속 추진될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글로벌 M&A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조30억 달러의 거래금액을 기록하며 하반기에도 활발한 M&A 활동이 예상되고 있다.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지만, 대형 거래인 메가딜의 비중이 증가하며 평균 거래 규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넥스트에라에너지가 도미니언에너지를 670억 달러에 인수한 거래가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어서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의 유니버설뮤직그룹 인수 제안(640억 달러), 아마존의 오픈AI에 대한 500억 달러 투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오픈AI는 아마존, 소프트뱅크, 엔비디아에서 총 1100억 달러를 유치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미주 지역이 전체 거래액의 61%를 차지하며 M&A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평균 거래 규모도 미주가 2억1000만 달러로 다른 지역들보다 현저히 높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거래 건수는 증가했지만 메가딜 부진으로 인해 거래금액 회복은 미미한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올해 M&A 시장은 AI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투자 수요에 힘입어 또 다른 도약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