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한국 베이스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에 지급한 200만 달러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베이스그룹의 계열사가 처한 고율의 반덤핑 관세 부과 위기와 관련해, 관세 부담 완화를 위한 대가성 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과 코네티컷주 리처드 블루먼솔, 뉴저지주 앤디 김은 공개 서한을 통해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에게 해당 지급의 경위 및 관련 자료를 오는 21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국알루미늄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베이스그룹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 2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급 내역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산 공개 보고서에 ‘환불 불가 개발 수수료’로 기재되어 있으며, ‘의향서’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되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주목한 것은 바로 지급이 이뤄진 시점이다. 미국 규제당국은 베이스그룹의 자회사인 한국알루미늄이 저가 중국산 알루미늄의 유입을 막기 위한 반덤핑 관세를 우회하려 했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한국알루미늄은 지난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았다. 이로 인해, 한국알루미늄은 지난달 13일 미 상무부의 예비판정에서 대미 알루미늄 포일 수출품에 적용되는 관세율이 105.8%로 약 4배 증가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알루미늄의 관세 부담을 완화할 경우 베이스그룹이 상당한 재정적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이 지급은 한국알루미늄과 미 상무부가 결정하는 반덤핑 관세에 상당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던 시점에 이뤄졌다”면서 “거액 지급이 비공식적으로 이뤄졌고 지급 시점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원들은 베이스그룹이 미 상무부의 절차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한국알루미늄에 유리한 관세 면제 또는 기타 규제 상의 특혜를 얻기 위해 트럼프 기업에 직접 돈을 지급했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이들은 추가로 200만 달러 지급의 시점과 방식, 트럼프 대통령의 관여 여부, 트럼프 가문 및 관련 기업과의 거래 여부 등 총 12개 항목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측과 베이스그룹은 해당 거래가 정상적인 사업 거래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이 거래가 정당한 사업상 고려 이외의 다른 요인에 의해 추진됐다는 주장은 완전히 허구”라고 반박했다. 베이스그룹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자금이 공개되지 않은 골프장 개발 사업에 사용된 비용이며, 한국알루미늄의 대미 수출과 관련된 무역 분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무역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향후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