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빈도가 높은 기업, 낮은 체계적 위험을 나타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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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장기업 중 배당을 자주 시행하는 업체일수록 체계적 위험을 나타내는 베타 지수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반기 이상 배당을 하는 기업들은 연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에 비해 여러 분석 모형에서 일관되게 베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배당 빈도와 체계적 위험(베타)의 관계: 한국 상장기업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에서 2010년부터 2024년까지 KOSPI 및 KOSDAQ의 비금융 상장기업 1640개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1만715개 기업-연도 관측치를 포함한 불균형 패널데이터를 이용해 진행됐다.

주요 연구방법으로는 OLS 패널 회귀분석, 이중차분법, 성향 점수 매칭이 사용되었다. 연구진은 배당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베타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효과 이론, 거래비용 이론, 투자기간 이론을 근거로 삼았다. 여기서 베타는 개별 주가가 시장 전체 움직임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연구의 중요한 키포인트는 반기 이상 배당을 하는 기업이 연간 배당 기업에 비해 낮은 베타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경향은 KOSPI와 KOSDAQ 양쪽 모두에서 관찰되었으며, 특히 정보 비대칭이 높은 KOSDAQ에서는 분기배당을 시행하는 기업의 베타가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보고서는 분기배당 기업이 전체 표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6%에 불과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연구 결과를 ‘예비적 증거’로 간주해야 함을 강조했다. 분기배당 기업 수가 충분치 않으면, 통계적으로 관찰된 관계가 다른 기업군에 일반화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배당 수익률을 통제한 후에도 배당 빈도와 베타 사이의 부정적 관계가 유지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 배당을 하는 것과는 별개로, 배당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가 고유한 기업 정책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배당 정책 논의는 배당의 규모뿐 아니라 빈도에까지 확장될 잠재력을 가진다.

또한, 정책적 시사점도 제시되었다. 보고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반기 및 분기배당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 조성이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토 과제로는 배당 기준일 개선, 결산의 유연화, 배당 빈도를 확대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및 기업 지배구조 평가 시 배당 빈도의 반영 등이 제안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고서는 배당 빈도와 체계적 위험 간의 관계가 인과관계로 확정지어질 수 없음을 경고했다. 평행 추세 가정의 완전한 충족 여부 및 제3의 요인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배당을 자주 실행하기 때문에 베타가 낮아졌는지, 아니면 원래 안정적인 기업이 배당을 더 자주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기업의 배당 정책을 단순한 투자자 보상 차원을 넘어 시장의 위험성 및 지배구조 논의의 일환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개별 기업의 주가 동향이나 투자 판단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각 기업의 재무 상태, 산업적 특성, 시장 환경 등을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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