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 둔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6만3000달러 대에서 횡보하는 상황이다. 미국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으며 이는 6월의 3.5%보다도 낮은 수치로, 시장의 예상을 맞추었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5%로 6월의 2.6%보다 감소하면서 물가 상승 둔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발표로 인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뚜렷한 반등 없이 그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6만3000달러 선에 머물고 있으며, 국내 거래소에서도 9000만원대를 재차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공포·탐욕 지수는 27에서 38 사이 ‘두려움’ 구간에 위치하며 투자자의 심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로, 미국과 이란 간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88.91달러, WTI 선물은 83.20달러로 인상되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켜 연준의 긴축 기조를 재가동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을 가져오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FOMC에서는 3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가장 강력한 매파적 견해를 나타내었다.
둘째로, 가상자산 시장 내부의 악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상자산의 증권·상품 분류 기준과 감독 권한을 정리하는 클래리티 법안이 트럼프 대통령 관련 윤리조항 합의 실패로 인해 9월 이후로 처리가 연기되었다. 이 또한 미래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스트래티지에서 비트코인 3328개를 매도한 사실도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 자금 유입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8억5354만 달러가 순유입되어 4월 중순 이후 최대 주간 유입량을 기록했으며, 블랙록의 IBIT에만 약 6억9300만 달러가 집중되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XRP 대형 보유자들이 가격 조정 구간에서도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는 약세장 후반의 전형적인 매집 양상과 유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음으로 시장은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PPI에서도 물가 둔화가 확인될 경우 9월 금리 동결 전망이 강화될 수 있지만,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가 나올 경우 유가와 함께 CPI 둔화 효과가 낙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이 가격 박스권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물가와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 단계 더 낮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