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Z세대 직장인들이 포스트잇과 같은 아날로그 도구를 재발견하며, 디지털 알림과 업무 피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Z세대와 밀레니얼 직장인 94%는 할 일 목록을 디지털로 관리하는 것보다 종이에 직접 작성하고 지우는 것이 더 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 중 약 33%는 슬랙과 이메일 등 다양한 알림으로 인해 더 아날로그적인 작업 방식을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Z세대 직장인들은 최신 기술의 진보와는 반대로 저기술(low-tech) 도구를 선호하고 있다”며, 고급 노트와 다채로운 데스크 패드, 손글씨 메모 등 아날로그 사무용품의 부흥을 설명했다. 퀼(Quill)이라는 사무용품 기업의 대표 길 그랑부아는 “Z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손글씨로 메모하거나 일기를 쓸 가능성이 두 배 더 높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포스트잇의 인기는 두드러지며, Z세대 직장인의 56%가 동료에게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는 것 대신 포스트잇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인사 담당자인 제시 레이는 회의 중에 구글 문서 대신 포스트잇을 사용해 할 일을 기록하는 등 손글씨를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타이핑보다 집중력을 높이고 정보를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Z세대는 개인화된 업무 공간 꾸미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기능적인 업무 도구만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소품과 문구를 배치해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의 한 애니메이션 관련 업체에서 일하는 캘빈 리는 포켓몬 포스트잇과 마블 피짓 토이가 놓인 자신의 책상을 자랑스러워하며, “사람들이 각자 자기 공간을 어떻게 꾸미는지 보는 것이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미시건 대학교의 리아 M. 오밀리언-호지스 교수는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미적 요소를 넘어선다”며 “Z세대는 정해진 방식으로 일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성공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Z세대가 직장 내에서 더욱 유연하고 개인적인 업무 환경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따라서 디지털 환경에 소외감을 느낀 Z세대가 다시 아날로그 방식으로 돌아가며, 자아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직장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