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2% 목표를 여전히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은 남아 있는 인플레이션이 금리 변동에 둔감한 품목에 집중돼 있어, 추가 금리 인상이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8월 12일, 7월 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하고,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근원 CPI는 2.5%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릭 리더(Rick Rieder) 블랙록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월 15일 기고에서 의료, 교육, 주거, 에너지와 같은 물가 상승을 이끄는 주요 품목이 금리 인상에 둔감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 번의 금리는 더 많은 원유를 추출하거나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하는 데 기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리더의 주장은 기준금리가 강력한 정책 도구이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는 분야가 서로 다르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공급 구조와 비용 구조에 의해 영향을 받은 품목에 대해서는 금리 변화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고금리가 대출자, 주택 시장 및 저소득층에게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기술기업 및 인공지능(AI) 투자 기업은 금리 변화에 덜 영향을 받지만, 대출을 필요로 하는 가계와 중소기업은 동일한 금리 인상에 훨씬 더 큰 반응을 보인다.
CPI는 가계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물가지표이다. 근원 CPI는 식품과 에너지의 변동성을 제외한 지표로, 연준이 물가의 구조적 흐름을 분석할 때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두 지표가 모두 목표치를 초과하면 통화정책 완화 또는 추가 긴축 결정이 복잡해진다.
블랙록은 1월 기고에서도 인플레이션보다 노동 시장의 동향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과 소비가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일지라도 내부의 경제적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뒤따르고 있다. 이는 비농업 고용 부진을 AI 생산성 변화로 해석한 리더의 이전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연준 내부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는 7월 13일 연설에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목표를 초과할 경우 가까운 시일 내 긴축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책이 지금 중요한 기로에 있으며 향후 데이터가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8월 3일 인터뷰에서 현재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동일한 CPI 수치를 두고도 한쪽은 추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기존 긴축의 누적 효과를 강조하며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논쟁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보도와 결합되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가 목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금리를 더 올림으로써 실물경제에 미칠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 쟁점이다.
시장의 반응은 신중함이 감지된다. 7월 CPI 발표 이후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였고, 9월 금리 인상 기대도 낮아졌다. 그러나 CPI가 여전히 목표치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논쟁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