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재고가 2억9870만 배럴로 떨어지며 방출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재고량이 3억 배럴 아래로 하락한 것은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이는 저장 동굴과 방출 설비의 장기 운용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재고가 감소하면서 위기 시 얼마나 안전하고 신속하게 원유를 방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8월 7일 기준으로 발표된 전략비축유 재고는 직전 주보다 610만 배럴 감소했으며, 이는 2026년 3월부터 시작된 1억7200만 배럴 규모의 비상 방출에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고 감소가 저장 및 방출 인프라의 운용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략비축유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의 4개 저장기지에 위치한 지하 소금 동굴에 보관되며, 에너지부는 현재 승인된 저장 용량을 7억1400만 배럴로 설명하고 있다.
원유를 방출할 때는 동굴 아래쪽에 물을 주입하여 원유를 밀어 올리고, 이를 정유시설로 이동하기 위한 파이프라인과 선박을 거친다. 하지만 반복적인 방출과 재충전은 동굴의 형태와 압력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로 인해 장기적인 운용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재고가 낮아질수록 방출 설비와 펌프의 상태는 더욱 중요해지며, 이는 단순한 재고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5월 보고서에서 1985년 이후 전략비축유에서 5억 배럴 이상이 방출되었고, 2014년부터 2025년까지의 방출량의 약 70%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억8000만 배럴 방출은 노후 설비와 유지보수 적체 문제를 고려할 때 운용 능력 시험의 사례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현재 전략비축유가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반복적인 방출과 재충전이 소금 동굴의 형태를 변화시켜 저축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기준으로 대다수의 저장 동굴은 ‘매우 양호한 상태’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즉각적인 붕괴보다는 오래된 설비와 유지보수 지연이 직접적인 위험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필요할 때 충분한 속도로 원유를 방출하지 못하면 정책 수단으로서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텍사스A&M대학교의 시다르트 미스라 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전략비축유의 실무상 하한을 2억5000만에서 3억 배럴로 제시하며, 이는 DOE의 공식 기준이 아닌 전문가의 추정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DOE 대변인은 저장 동굴의 붕괴 우려를 일축했으며, GAO 역시 당장 저장 동굴이 무너지는 상황보다 장기 계획 및 투자 부족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략비축유는 원유 공급 차질에 대응하는 정책 보험으로서 기능하며, 상업용 원유 재고는 정유사와 유통망의 단기 수급을 보여주는 반면, 전략비축유는 정부가 위기 시 시장에 물량을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재고 저점은 유가, 인플레이션 기대와 통화정책 경로를 연결짓는 중요한 변수로 해석될 수 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 문제는 원유 가격, 물가, 그리고 위험 자산에 대한 심리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거시적 관점이다. GAO는 글로벌 공급 차질이 물리적 공급 부족이 없더라도 가격 효과를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