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관련 과열 논쟁이 단일 붕괴론에서 업종별 순환론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은,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이 AI 시장의 흐름 속에서 서로 다른 과열과 조정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포춘(Fortune)은 다발 조시(Dhaval Joshi) 전 BCA 리서치 카운터포인트 수석 전략가가 이러한 현상을 연쇄적 버블로 설명하며, 투자자들이 AI 가치의 귀속 여부를 지속적으로 오판하고 조정함에 따라 자산군별 가격 변동이 반복된다고 전했다.
첫 번째 사례로 언급된 소프트웨어 산업은 AI가 생산성 도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의해 주가가 상승했으나, 이후 AI 에이전트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 모델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흐름이 급변했다. 이는 AI 개발과 배포에 대한 엇갈린 전망 속에서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신뢰를 떼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은(Ag) 시장도 유사한 논리로 분석된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 전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격을 자극했으나, 조시는 이러한 기대가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AI 기반 인프라 투자가 원자재 시장으로까지 해석 범위를 넓히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반도체 산업은 현재 이론의 세 번째 축을 형성하고 있다. 조시는 투자자들이 반도체 제조사에 대한 모호한 가격 결정력을 지속적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물릴 경우 높은 마진은 정상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의 논의가 이익 버블 보다는 마진 버블에 가까운 것이며, 이는 향후 예측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쟁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 부담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로이터는 LSEG 컨센서스 추정치를 인용하여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메타($META), 오라클($ORCL) 등의 2027년 설비투자 합계가 자율현금흐름을 초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향후 이들 기업의 연간 영업현금흐름이 2025년보다 약 3400억 달러(약 481조1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같은 기간 설비투자 증가분은 약 5340억 달러(약 755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자유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투자 지출을 뺀 후 실제로 남는 현금을 의미한다. 따라서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관련 투자가 폭증할 경우, 회계상 성장 기대가 커지더라도 현금흐름에는 상당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모건스탠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가 AI 인프라 투자가 높은 투하자본수익률을 가져올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AI 설비투자를 단기 비용이 아니라 장기 수익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사실, BCA 리서치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6월 1일 자료에서는 AI 가치가 칩에서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5월 28일 자료에서는 AI 버블이 존재하나 즉각적인 붕괴 조짐은 없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조시는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이루어질 경우, 크립토가 다음 주자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판단할 때, 현재의 논의를 특정 코인이나 섹터의 가격 흐름을 예측하는 단계를 넘어야 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