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게임 대기업 텐센트가 자사의 모바일 게임 ‘왕의 영광’이 세계적으로 여성 게이머 증가로 인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 게임은 올해 6월 미국과 기타 국가에 출시되었으며, 이미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는 이 게임의 결승전이 열려 33,00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이 중 상당수가 젊은 여성들이었다. 이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관심이 남성 중심의 콘솔 및 PC 게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왕의 영광’은 2015년 중국에서 출시되었으며, 15분 내외의 짧은 게임 세션과 간편한 학습 곡선 덕분에 많은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게임은 무료로 제공되며,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들의 소셜 활동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상하이 출신의 영어 전공자이자 프로 해설자 Tianyun Gao는 이 게임을 통해 스포츠 해설의 꿈을 키워왔다고 전했다.
텐센트는 올해 ‘왕의 영광’의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2월 자회사 레벨 인피니트가 1,500만 달러를 투자해 이 게임의 글로벌 토너먼트 개발을 추진했다. 이 게임의 국제 버전은 2016년부터 ‘아레나 오브 밸러’라는 이름으로 제공되었지만,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은 2022년에 시작되었다. 이제 이 게임은 북미, 유럽, 일본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여성의 모바일 게임 선호는 그들이 콘솔이나 다른 기술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뿌리를 두고 있다. 전 세계 여성 게이머의 약 절반이 모바일 플랫폼에서만 게임을 즐긴다는 데이터가 있으며, 텐센트의 ‘왕의 영광’ 사용자 구성도 상당히 균형 잡혀 있다고 한다. 기업의 수익 대부분이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국제 게임이 전체 게임 사업의 약 28%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게이머의 비율은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여성 게이머가 남성보다 두세 배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챔피언십에서는 말레이시아 팀인 블랙 슈루 에스포츠가 30만 달러의 상금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왕의 영광’의 경쟁은 남성에 의해 지배되고 있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프랑스의 팀 바이탈리티와 같은 여성 플레이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게임에서 여성 캐릭터의 다양성도 여성 게이머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역사적 또는 신화적 인물들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들이다. 2021년부터는 여성 전용 대회도 개최되고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약 4만 1천 달러의 상금을 걸고 결승이 진행될 예정이다.
팬데믹은 여성의 게임 참여를 크게 촉진시켰으며, 게임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과 그로 인한 참여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왕의 영광’의 평균 수익은 사용자당 5달러 이상으로 나타났다. 텐센트는 여성 게이머 대상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