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리츠가 한화그룹의 본사 사옥인 서울 장교빌딩을 편입함으로써 1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성장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진행된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에서 281만9120주의 청약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새로운 주식 1억900만주를 발행하는 한화리츠는 최종적으로 총 8742만4880주의 청약이 완료되었으며, 청약률은 80.21%에 달했다.
청약에 참여하지 않은 물량 2157만5120주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장교빌딩을 리츠에 포함하기 위해 필요했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한화의 금융 계열사가 유상증자 물량의 거의 절반인 5032만주를 인수한 것으로 나타난다.
한화리츠 관계자는 “주요 주주 중 일부가 청약에 불참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을 포함한 나머지 주주들이 대체로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예상보다 낮아진 발행가액으로 인해 자금 부족이 발생하였고, 이에 따라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400억원을 확보했다. 이자율은 3.7%로 책정되었고, 향후 이를 장기물로 변경하여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재 한화리츠는 한화그룹의 스폰서 리츠로서,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 및 한화생명 노원, 평촌, 중동, 구리 사옥 등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리츠 시장은 외국인 자금 유출과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주식 가치가 큰 타격을 받았고, 현재 한화리츠의 주가는 3600원으로, 공모가 5000원에 비해 약 28% 하락한 상태이다.
한화리츠는 장교빌딩 편입 이후에도 연간 주당 27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여 신규 및 기존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금리 하락 시 조달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강화하고, 강남권역의 중형 오피스와 데이터센터 등 고품질 자산을 추가하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장교빌딩은 서울 도심권역(CBD)에 위치한 우량 오피스 빌딩으로, 연면적 7만5757㎡ 규모를 자랑하며, CBD 평균 거래가보다 낮은 3.3㎡당 3590원에 매입됐다. 장교빌딩 편입이 완료되면 한화리츠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