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2024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러한 저조한 예측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그로 인한 관세 전쟁으로 오는 무역 의존도 높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다. 골드만삭스는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와 무역 전쟁 확대 등의 요인으로 수출에 심각한 충격이 올 것이며, 이로 인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8%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권구훈은 “수출 약화는 올해 하반기부터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그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바클레이스, 씨티, JP모건, HSBC, 노무라 등 다른 주요 IB들도 한국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에서 1.7%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2월 전망치가 97.3으로 발표되었으며, 이는 기준치인 100을 밑도는 수치로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 경제가 역대 최장기간인 33개월 연속 기준치 100 이하로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동차, 식음료 및 담배, 의약품을 제외한 다른 산업에서는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회복이 더디고 기업들이 위축된 투자 심리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조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글로벌 경제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가오는 해는 한국 경제에 있어 많은 도전과제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