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강성부 펀드)가 최근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와의 소송 갈등에서 화해를 제안했으나, 소액주주연대 측은 KCGI의 제안을 거부하며 법적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는 KCGI에 대한 고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진정을 취하할 계획이 없으며, 자본시장 질서를 해치고 신뢰를 훼손한 것에 대해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CGI는 이러한 법적 조치가 DB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블록딜과 관련이 있다고 해명하며, 소액주주와의 갈등을 둘러싼 오해를 풀고자 하는 의도를 보였다. KCGI는 “DB가 경영권 안정성을 위해 블록딜을 제안했다”는 주장을 하며, DB의 지분 매각이 서로의 공익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DB하이텍 측은 KCGI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KCGI의 대규모 지분 매입과 관련 소송이 경영권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었음을 명확히 했다. DB 측은 KCGI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며, 소액주주들에게 오해를 풀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사안의 논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지난해 3월 DB하이텍의 7.05% 지분을 취득한 후, 소액주주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키워가며 주주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KCGI는 9개월 만에 지분의 5.65%를 DB아이엔씨에 매각하는 등 시장에서의 반발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블록딜이 시세보다 12.6% 높은 가격에 이루어지면서 논란이 더욱 가중됐다.
소액주주연대는 KCGI와 DB의 공방을 지켜보며 이들 양측 모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 간의 갈등이 인연이나 근무 관계 등으로 더욱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DB하이텍의 향후 경영 전략과 KCGI의 행동주의 투자 방침이 어떻게 조정될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결국 KCGI와 DB그룹 간의 갈등은 단순한 기업 인수 및 경영권 방어를 넘어,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성과 특히 행동주의 투자에 대한 새로운 기준과 철학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갖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