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2월에 시행될 토큰증권(STO) 제도를 앞두고, 초기 시장에서의 조각투자 발행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키움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조각투자 시장의 발행 건수와 금액 모두 3년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부동산, 음원 저작권, 미술품 및 가축 등 다양한 자산을 포함한 조각투자 발행 건수는 2023년 3건에서 2024년에는 60건으로 급증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는 단 14건으로 줄어들었다.
발행금액 또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2023년에는 247억6000만원에서 2024년 272억2000만원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엔 132억50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올해도 발행금액은 48억7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부동산 분야의 조각투자는 가장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이며, 2022년 381억8000만원에서 2023년 235억3000만원, 그리고 2025년엔 13억8000만원까지 줄어들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 기존 사업자들이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며 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 중 하나인 펀블은 금융위원회의 투자중개업 본인가 취득에 실패하자, 4월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7월에 파산 선고를 받았다. 또 다른 업체인 카사코리아도 본인가 취득에 실패하면서 최근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처럼 비정형 증권 중심의 신규 공급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일각에서는 기초자산 적격 요건의 확대와 유통 한도의 완화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도 청약률 미달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우 및 한돈과 같은 가축 관련 조각투자만이 비교적 안정적인 발행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확장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기존 기초자산의 매력도 저하와 새로운 상품 개발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조각투자 시장의 성장은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조각투자 시장에서 활용되는 기초자산의 종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향후 STO 법 제정 후 기초자산 범위의 확대가 시장의 상품 다양성과 성장 가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토큰증권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온체인 인프라 부재 문제 또한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해외에서는 블랙록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와 같은 흐름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주식이나 채권의 온체인화가 아직 원활하지 않다. 이에 따라 조각투자와 같은 비정형 증권의 발행과 유통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초기 토큰증권 시장의 성장은 기초자산의 범위 확장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금융당국은 기초자산의 적격성과 혁신 지원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기초자산의 다양화가 가능할 경우, 새로운 투자 상품 시장 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