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물과 전력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다니엘 라이언스 비상임 선임연구원은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이 농업과 유사하며, 전력 소비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수요 확보가 전기요금을 낮추고 대규모 사용자에게 더 많은 기반시설 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메타는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패리시에 5기가와트(GW) 규모, 500억 달러가 투입되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하이페리온’의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캠퍼스가 될 전망이며, 데이터센터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선언이다. 반대 측은 데이터센터의 물과 전기 소비를 문제 삼으며, 2026년 1분기 동안 총 1300억 달러 규모의 75개 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연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저장과 영상 콘텐츠를 지역에 임시 저장하여 빠르게 스트리밍할 수 있게 해주는 등 디지털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크게 증가했다. 높은 연산능력이 요구되는 AI 모델 훈련과 운영을 위해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는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의 물 소비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 AEI의 제임스 페토쿠키스는 대부분의 물 소모를 전력 공급을 위한 발전소의 상류 단계에서 발생한 간접 소비에 둔갑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의 연간 물 소비량은 약 175억 갤런으로, 이는 미국 전체 물 공급량의 약 0.3%에 해당한다. 반면 캘리포니아의 아몬드 산업은 연간 1조3000억~1조6000억 갤런을 소비해 데이터센터보다 70배에서 90배 많은 양을 쓰고 있다. 메타는 리치랜드패리시 시설이 사용할 물의 양이 기존 농업에서 사용하던 양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력 소비에 대한 우려는 데이터센터의 증가로 인해 실질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게 되면서 전력회사는 새로운 발전소를 건설하고 기존 기반시설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발생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가되곤 한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여론조사에서 38%의 응답자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비용에 대한 전반적인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의 증가는 오히려 전기요금의 완만한 하락과 연결되어 있었다. 이는 전력회사가 발생하는 고정비가 소비자에게 고르게 분산되기 때문이었다. 데이터센터는 지역 전력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안정적인 고객으로 여겨지며, 이로 인해 전력 소비의 고정비용을 분산시켜 평균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현재의 전력 수요 증가는 새로운 전력망 확충을 어렵게 만든 정책적 선택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수요 증가를 촉발하였지만, 이는 전력 산업의 근본적 구조 문제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력회사들이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전력 사용자에게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부하요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메타는 리치랜드패리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모든 기반시설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장기적인 해결책을 위한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술 발전과 사회적 변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이는 일자리 대체와 같은 불안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결국 데이터센터의 물과 전력 문제는 더 큰 맥락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