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각각 10% 이상 급락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는 한국 증시에 ‘검은 화요일’이라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였고, 증권가는 이번 급락이 실제 펀더멘털의 훼손보다 투자심리 둔화로 인한 과도한 조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메모리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급부상과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주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32.09포인트(10.84%) 하락하여 6023.66으로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 역시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13.39%)와 SK하이닉스(-14.65%)의 동반 급락으로 인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고, 코스피는 한때 6000선 아래로 밀려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러한 시장의 불안은 CXMT의 급성장으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CXMT는 최근 중국 증시에 상장되어 공모가 대비 466%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3조위안(약 648조 5400억원)을 돌파했다. 이들은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또한,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 가능성도 제기되어 중국의 반도체 자립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AI 투자에 대한 시각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 오라클, 메타, 아마존, 엔비디아 같은 주요 AI 기업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세를 보이며 대규모 AI 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이 신용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가 발표한 대형 AI 투자 계약들도 결국 ‘AI 순환거래’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고, 이는 투자심리 위축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번 조정이 메모리 산업의 근본적 악화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CXMT의 생산능력 확대가 있더라도 이들 증가 물량 중 상당수는 중국 내 AI 인프라 및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D램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미국의 대형 테크 기업들에 대한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CXMT와의 주력 고객층이 겹치지 않는다는 논리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메모리 산업에 대한 낙관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여겨진다. 신규 D램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이 HBM에 집중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과의 장기공급계약(LTA)이 확대된다면 오히려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히 낮아졌으며, 이번 하락은 지나친 공포가 반영된 조정이라는 결론이다.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업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건전하다”며 “내년은 반도체 역사상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시기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의 조아인 연구원 또한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유동성이 제한된 환경에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