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아리랑(ARIRANG)’을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 출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멤버들은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며,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나누어지지 않고 그 자체로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음악시장에서 아시아 팝의 영향력을 인정받으며 새로 신설된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대한 문제 제기로 해석된다.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7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이번 시상식의 출품 자격은 지난해 8월 31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발매된 음반과 음원으로, ‘아리랑’이 이를 충족하지만 방탄소년단은 경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달 아시아 대중 음악의 영향력을 반영하기 위해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새로 신설했다. 이 부문은 K팝, J팝, C팝 등 아시아 언어를 사용하는 곡들을 대상으로 하며, 영어로만 구성된 곡은 이 부문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CEO는 아시아 팝이 세계 음악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반영하기 위한 필요성을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출품 거부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나누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발언은 음악에 대한 접근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각 국가의 음악이 언어의 장벽이나 국적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본질과 감정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아리랑’을 통해 여러 차트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이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로 진입하며 3주 연속 정상을 유지했다. 타이틀곡 ‘스윔(SWIM)’ 또한 빌보드 ‘핫 100’에서 1위에 올랐으며, 이는 방탄소년단이 핫 100 차트에서 기록한 일곱 번째 1위에 해당한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유독 수상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아티스트로, 2021년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시작으로, 지난해 ‘버터(Butter)’, 그리고 올해 콜드플레이와 협력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연속적으로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다섯 차례의 후보에 올라면서도 수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철학과 글로벌 음악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아티스트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음악의 언어적,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당찬 포부를 잃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메시지는 앞으로도 음악 산업에서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