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서비스의 중심, 경기는 반도체의 거점”…국가데이터처, 지역 경제 지도 첫 공개

[email protected]



서울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중심지로서 전국에 필수적인 서비스 공급을 담당하는 ‘경제의 펌프’ 역할을 하고, 경기 지역은 반도체 생산의 67%를 수출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허브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데이터처는 18일 ‘지역공급사용표(RSUT)’를 처음 공개하며, 각 지역의 산업 생산뿐만 아니라 제품 이동 경로까지도 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표는 지역내총생산(GRDP) 통계를 넘어서 생산물의 출처와 이동 경로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기존 통계가 지역별 생산 규모에 집중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지역 간 경제적 연결고리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새롭게 접근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 있어 경기도는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임경은 국가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은 비즈니스 브리핑에서 “경기도에서 생산된 반도체의 67%가 수출되고, 17%는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된다”라며 “이 이동된 물량 중 절반은 충남으로 향한다. 이는 경기도와 충남이 반도체 산업과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용인과 평택 등 경기도의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생산된 반도체가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서울은 국내 서비스업의 중추로 자리잡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총산출의 87.7%와 부가가치의 92.6%는 서비스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서울은 전국 최고 수준의 특화산업을 보유하고 있다. 임 과장은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주된 생산물은 도소매 서비스,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 금융서비스 등이다”라며 “서비스업이 전국으로 불어넣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여의도에 위치한 증권사가 만든 금융상품이 타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사용되는 것이 그 예이다.

제조업 중심의 울산, 충남, 전남 지역은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한 후 외부로 수출하는 ‘수출형 경제’ 특성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울산은 총공급 대비 수입 비중이 18.8%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전남과 충남도 각각 18.1%, 14.2%로 높은 수입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강원도와 제주도는 대표적인 내수형 경제 지역으로, 강원도의 지역 내 사용 비중은 75.6%로 전국에서 가장 높으며, 제주도도 71.5%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두 지역의 수출 비중은 각각 2.8%, 2.3%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번 데이터 공개는 한국의 경제 구조를 더욱 명확히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