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서 한 달 이상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구조된 혹등고래 ‘티미’가 최근 덴마크 북해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덴마크 당국은 16일, 안홀트섬 근처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가 독일에서 구조된 ‘티미’와 동일한 개체라고 확인했다. 당시 티미에 부착된 추적 장치가 사체에서 회수되었으며, 이에 따라 두 나라의 환경 당국은 발견된 사체가 티미인지 검증하는 작업을 벌였다.
티미는 지난 3월 23일 독일 발트해 연안 티멘도르프 해변에 좌초된 채 발견되었고, 당시 몸길이는 약 13.5m, 무게는 12~15t으로 추정되었다. 고래의 입에는 어망 조각이 걸려 있었고, 건강 상태 또한 좋지 않았다. 독일 당국은 여러 차례 구조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였고 시민들은 구조 장면을 지켜보며 24시간 바닷물을 뿌리는 작업을 벌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티미’는 독일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와 함께 국민적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고래의 구조 문제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구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독일 당국은 초기에는 구조작전을 포기할 방침이었고, 전문가들은 이미 회복이 어렵다며 자연스럽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의 반발이 커지자 두 명의 민간 자산가가 구조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나서면서 구조작전이 다시 시작되었다.
티미는 구조 후 한 달간의 회복 과정을 거쳐 지난 2일에 덴마크 북해로 방사되었으며, 구조 비용을 부담한 사업가 카린 발터-모메르트는 “고래가 살고 싶어 싸우는 모습을 보았고, 티미를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경이로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중의 높은 관심과 응원이 오히려 티미에게 스트레스를 주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혹등고래는 소리에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구경꾼들의 소음과 구조 장비의 소리가 스트레스 요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덴마크 환경청은 티미의 사체 주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질병 전염 가능성과 부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스 폭발 위험을 경고했다. 티미의 경과와 사망 소식은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남겼으며, 동물 구조와 보호에 대한 새로운 논의의 장을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