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고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이 올해 원화로 상장된 코인 중 무려 7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자금을 유치한 코인원, 대주주가 바뀐 코빗, 그리고 고팍스의 소극적인 상장 기조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비트와 빗썸이 실적 방어를 위해 신규 상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직까지도 국내 코인시장이 해외와 달리 주식토큰, 선물거래와 같은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12일 매일경제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1일까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이루어진 원화 상장 수는 총 14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3개에서 45% 급감한 수치다. 이는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과 신규 프로젝트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공격적인 상장 전략을 유지했던 코인원은 올해 명확히 상장을 줄였고, 이는 전체 상장 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비트는 올해 59개의 코인을 상장하며 가장 많은 상장을 기록했고, 빗썸은 57개로 뒤를 이었다. 반면, 고팍스, 코인원, 코빗은 각각 15개, 11개, 7개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체 원화상장의 51%를 점유했던 업비트와 빗썸은 올해 78%를 차지하며 상장의 집중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업비트는 전체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상장 코인 수가 오히려 26%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상장 집중 현상은 2분기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는 등 심각한 실적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코인게코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5대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1464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96억9000만 달러와 비교해 49.5%의 급감이 발생했다. 이처럼 가상자산 시장의 수익원 다변화가 부족한 국내 시장은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더욱 취약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반면, 해외 거래소들은 상황이 다르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는 선물 거래 중 절반이 주식 선물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비트와 빗썸이 신규 상장에 집중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기인하고 있다. 사실, 코인원은 지난 5월 신주 발행을 통해 한국투자증권과 해외 코인거래소인 OKX로부터 500억원을 유치했으며, 코빗은 미래에셋그룹, 고팍스는 바이낸스에 인수되는 등 업계의 변화가 심화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실적 방어를 위한 신규 상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향후 국내 코인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