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이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긴급 진단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반도체 관련 주가의 급락을 두고 “업황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 심리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올 하반기 증시가 예상보다 심한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나, 인공지능(AI) 투자 증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라는 반도체 강세장 근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이번 조정 국면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 초까지 안정적이던 증시에서 앞으로 6개월 동안 여러 차례 난기류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상승 추세의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급락의 주된 원인으로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증설 계획을 지목하였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및 내년 실적 전망은 여전히 더 밝다”며 “D램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익 전망치를 낮출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통상 강세장에서의 조정폭은 고점 대비 20~25% 수준이지만, 이번에는 30%를 넘어선 것으로, 김 본부장은 이는 레버리지 투자 청산의 결과라고 보았다.
김 본부장은 CXMT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질적 경쟁자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CXMT가 중국 내수시장을 주력으로 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에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서로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빅테크가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막대한 투자(100조 원 규모)에서 약 30조 원이 메모리에 직접 배분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가격이 저렴한 메모리 사용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메모리 호황은 과거와 다른 구조라고 김 본부장은 언급하였다. 과거에는 PC와 스마트폰 등 경기 변화에 민감한 제품의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내년부터는 서버 및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고객사가 메모리를 100개 주문해도 실제 공급받는 양은 60개에 못 미치고 있으며, 대부분의 투자가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 2년이 걸리므로 공급이 크게 증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AI 설비 투자 또한 일시적인 과잉 투자가 아니라 빅테크의 필수적인 생존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빅테크는 AI에 대한 과소 투자가 과잉 투자보다 더 위험하다고 보고 있어, 투자를 중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하지만 AI 투자 자금의 상당 부분이 외부 차입으로 조달되면서 금리 민감도가 높아져 하반기 증시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반기 코스피의 예상 범위는 6000~8200이며, 장기적으로는 1만500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한 종목을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반반으로 보라”며 각각의 강점을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시장의 시작과 끝을 반도체가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변동성이 큰 조정장에서 메모리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주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