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ETH)의 개발자 및 연구진이 스테이킹 보상 일부를 소각하는 새로운 방안을 검토하면서, 공급 구조와 가격 메커니즘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제안은 스테이킹 규모가 증가할 경우 검증자 보상의 일부를 점진적으로 소각하는 방식이다. 이더리움에서 약 6025만 ETH, 즉 전체 공급량의 절반 수준에 도달하면 신규 발행량은 사실상 ‘0’에 가까워지게 된다.
이더리움 스테이킹은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용자들은 ETH를 묶어 검증자로 참여하며 거래를 검증하고, 이를 대가로 새로 발행된 ETH를 받는다. 하지만 이번 제안은 이러한 신규 발행분 일부를 지급하지 않고 영구 소각하는 방안으로, 기대되는 변화가 있다. 약 6.4분마다 종료되는 ‘에포크(epoch)’ 단위로 보상의 일정 비율이 자동 차감되며, 비율이 증가할수록 소각 비중도 선형적으로 증가하여 궁극적으로 100%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약 18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블록 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팁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새로 발행되는 ETH만 줄어드는 방식이다. 이 제안은 이더리움 재단의 저스틴 드레이크를 포함한 6명의 연구자에 의해 제출되었으며, 2026년 하반기에 예정된 업그레이드 ‘헤고타(Hegotá)’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스테이킹 과열로 인해 오히려 보안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한 공동 제안자인 제롬 드 티셰는 현 구조에서는 모두가 스테이킹되더라도 연 1.5%의 수익이 유지돼 참여 유인이 있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네트워크 보안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ETH의 스테이킹이 개인뿐 아니라 거래소와 대형 스테이킹 서비스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약 4100만 ETH, 즉 전체 공급의 34%가 스테이킹되고 있으며, 신규 참여 대기 시간은 6주 이상으로 긴 상황이다.
이번 방안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AAVE 개발사 대표 스타니 쿨레초프는 스테이킹 보상이 제로에 가까워지면, ETH 기반 차입 전략이 성립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 ether.fi의 창립자는 이번 제안이 단 48시간의 의견 수렴으로 결정된 중대한 경제 구조 변화라고 비판하며, 보조금이 없는 개인 스테이커는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제안은 이더리움의 통화 정책을 직접적으로 바꾸는 사안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업그레이드에 포함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제안이 제출된 시점도 촉박하며, 헤고타 반영 마감일은 8월 6일로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논의가 미흡할 경우 이후의 업그레이드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지연이 지속될 경우 스테이킹 비율은 매달 약 1.5%포인트씩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은 ‘보안’, ‘탈중앙성’, 그리고 ‘희소성’ 간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에 따라 ETH의 가치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