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 이후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의 야간 조명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중동산 에너지 공급에 의존해온 이들 국가가 공급난을 겪으며 공장과 상점의 불이 꺼진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NASA 위성 이미지를 통한 분석 결과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의 육지 면적의 약 60%에서 조명량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조명량은 경제 활동의 신호로 여겨지며, 이 수치는 공장이 운영되고 상점이 열려 있는지 여부를 반영한다.
특히 방글라데시는 큰 타격을 입었다. 2023년 5월 기준으로 국토의 70% 이상에서 조명량이 감소했으며, 액화천연가스(LNG) 부족으로 인해 연료 가격이 치솟았다. 방글라데시는 기준 가격의 세 배에 달하는 비용으로 현물을 구입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 중심지에서 공장이 가동 중단되는가 하면, 새 공장 건설도 중단되었고, 이에 따라 상가와 식당의 운영 시간도 평소보다 일찍 마감하고 있다.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정전이 잦아져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란 전쟁의 여파는 미얀마, 파키스탄, 인도, 캄보디아 등 다른 국가에도 미쳤다. 조사에 따르면, 조명량 감소는 대도시보다 전력 인프라가 약한 농촌 지역에서 더 두드러지며, 이 지역의 가계는 물가 상승에 대한 저항력이 부족하다. 블룸버그는 “수도 및 산업 중심지는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겪지만, 가난한 농촌에 대한 부담은 더욱 심각해졌다”고 경고했다.
조명량 감소 현상은 2023년 6월 이후 연구에 따르면 일부 개선의 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다시 전쟁이 격화할 경우 방글라데시와 같은 수입 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비슷한 위기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올해 동남아 지역의 에너지 수입액이 작년의 두 배에 가까운 약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마테오 란차파메 아시아개발은행(ADB)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이 지역 개발도상국들은 거의 전적으로 수입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석유 공급량 감소에 따른 역사적 충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에너지 위기는 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캄보디아는 최근 중국의 지원을 받아 10억 달러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착공했다. 필리핀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에너지 안보 문제를 논의하며,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설치가 증가하고 있다. 전기 요금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필리핀에서는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 전쟁 이후 동남아시아의 경제와 에너지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각국은 에너지 협력 강화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지역의 외교 지형에도 significant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