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밈 주식’에 몰려드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기업 가치 평가 기준이 무너지고, 주가는 투자 심리와 파생상품 거래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스페이스X와 같은 초대형 기술기업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큰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발효됐다.
실제 블룸버그 오피니언의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최근 칼럼을 통해 “왜 스페이스X와 삼성, SK하이닉스가 밈 주식으로 떠올랐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배경을 분석했다. 렌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게임스톱과 AMC의 열풍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스페이스X와 같은 대기업으로까지 확산된 것으로 진단했다. 이러한 기업들은 전통적인 가치 평가가 쉽지 않으며, 투자자들의 기대와 심리가 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는 현재 수익보다도 ‘화성 개척’과 같은 장기 비전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머스크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하는 투자자들이 존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업황의 변화에 따라 가치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평가 기준이 적용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23년 초 26배에서 현재 8배 수준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렌은 이러한 종목들은 옵션 거래와 같은 파생상품 거래에 더욱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옵션 거래가 집중되면, 이를 판매한 금융회사들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추가 매수를 하게 되어 주가가 더 오르는 ‘감마 스퀴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스페이스X에서도 이러한 옵션 거래의 집중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증가로 파생상품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거래량 중 약 60-70%가 파생상품 운용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은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렌은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은 이번 밈 주식 열풍을 단순히 과거 게임스톱 사태와 동일선상에서 바라볼 수 없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와 같은 금융회사들이 스페이스X와 AI 반도체 산업에 대해 장기적인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어,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렌은 “남들의 성공을 보며 뒤늦게 뛰어들지 말고, 거대한 유동성 흐름에 무리하게 맞서려 하지 말라”는 조언을 남겼다. 이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경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