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을 세계 경제의 ‘승자’로 평가하며 그 이유를 분석했다. 한국은 인공지능(AI) 열풍과 글로벌 재무장 추세에 힘입어 반도체, 조선, 방위산업이 성장하는 한편, 화장품과 관광 산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마이클 브린 인사이트커뮤니케이션스 CEO는 FT에 “특정 산업 부문이 지금 이 순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하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 높은 생활물가, 청년실업 등 구조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성장 동력이 AI 발전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에 기인하며, 한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확대로 인해 전력 인프라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의 초고압 변압기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조선업은 한국의 또 다른 성공 사례로, 세계 조선 시장이 한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로 재편되면서 미국 및 동맹국들이 한국 조선업계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 거제의 한 조선소 근로자는 “가용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생산능력이 100% 이상 가동되고 있다”며 바쁜 일상을 전했다.
방위산업도 같은 맥락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중동 지역에서의 안보 불안으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산 무기는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 덕분에 더욱 선호되고 있다. 화장품 산업 또한 세계 화장품 수출 2위로 부상하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FT는 한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우려도 짚었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는 필연적으로 한국의 산업에 압박을 가할 수 있으며, 특히 저가 생산기지에서 첨단기술 강국으로 전환하는 중국의 동향은 한국 기업들에게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다. 구조적 문제인 고유가와 중소기업의 임금, 에너지 비용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도 간과할 수 없다.
김영한 성균관대 교수는 FT에 “중국에 대한 기술적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산업들이 시장에서 밀려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한국이 반도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한국의 경제 현황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내재된 위험 요소들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혁신과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