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에서 이란과의 종전 합의를 외교적 성과로 강조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이번 주에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의 합의 세부 사항에 대한 입장 차이는 여전히 분명한 상황이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 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 전 기자들에게 “일부 항로가 이미 열렸으며, 금요일에는 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또한, 자유로운 항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개월 간의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잠정 합의하였으며, 공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은 사실상 서명된 상태”라며, 최종 문서가 이번 주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반응 또한 즉각적이다. 종전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락하고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에너지 공급에 대한 불안이 일부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합의 이행에 대한 장애물은 또 다른 문제다. 가장 큰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통행료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으나, 이란 측의 입장은 명확히 상이하다. 이란의 파르스통신은 합의에 따라 최초 60일 간은 무료 통항이 허용되며 그 이후에는 통행료가 부과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 내부에서도 엇갈린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 완전 개방”을 강조한 날 같은 시각, 미국 고위 관계자들은 정상적인 해운 운항 재개가 2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해협의 안전성이 각국 정부 발표보다 선사들의 위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핵 문제 또한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양측은 향후 약 60일 간 기술 협상을 통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를 논의할 예정이다. JD 밴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핵심은 검증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재 완화 시점에 대한 의견 차이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직후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를 시사했으나, 미 당국은 핵 프로그램이 해체되기 전에는 경제적 보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협상 재개 전 최소 120억 달러 규모의 동결된 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불만도 무시할 수 없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역 대리 세력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조기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 남부에서 이란을 지지하는 무장 세력인 헤즈볼라와의 충돌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불만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백악관이 이번 합의가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종식하고 전략적 목표를 달성했다고 강조하지만, 합의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발효 시점 및 이행 방식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향후의 진행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며, 진정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