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기후 변화로 인한 가오리 사고 급증, 미국 해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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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가오리 쏘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며 비상이 걸렸다. 올해들어 볼사치카와 헌팅턴 주립 해변에서 보고된 가오리 쏘임 사고가 3100건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동일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 건수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구조요원들은 이 사고의 원인으로 수온 상승을 지목하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 북부 주립공원 관리책임자인 브라이언 R. 에트나이어는 “올 겨울 수온이 15.6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며 “현재 수온이 16도에서 21도 사이로 유지되고 있어, 가오리가 해안 근처로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높은 수온과 함께 해양 폭염 및 엘니뇨 현상까지 겹쳐 있어 가오리 개체 수가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들은 가오리에 쏘이는 사고를 피하기 위해 인명구조대 초소로 몰려가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뉴멕시코에서 온 제이크 헤먼이라는 관광객은 서핑 중 가오리에 쏘여 매우 아프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롱비치 캠퍼스의 해양생물학 교수인 크리스 로우는 “둥근가오리는 파도가 잔잔하고 수온이 높은 경우 해안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는 암컷이 번식을 위해 따뜻한 수로인 석호를 찾고, 대사량이 증가한 수컷이 풍부한 먹이를 찾아 연안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로 바닷물이 전반적으로 따뜻해진 가운데, 올해는 해양 폭염과 엘니뇨 현상까지 겹쳐 가오리의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미 서부 해안의 수온은 지난해 여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평균보다 1.7도에서 2.2도 더 따뜻하다고 밝혔다. NOAA는 강력한 엘니뇨가 올가을과 겨울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 생태계의 밸런스가 깨지고, 가오리를 먹는 상어와 바다사자 등 포식자의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가오리 개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연구진이 실비치에서 23미터 길이의 그물로 접시만 한 가오리 약 200마리를 포획한 사례도 있어, 올해 가오리 개체 수는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오리는 본능적으로 사람이 밟을 경우 꼬리를 들어 올리는 특성이 있어 이 과정에서 독성 가시에 의해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구조요원들은 물속에 들어갈 때 발을 바닥에 끌며 이동하는 것이 가오리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UC 샌디에이고 헬스 코피 박사는 상처 부위에 4~5일간 부기와 붉은 기가 지속된다면 감염이 우려된다며, 즉시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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