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이 향년 57세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으며, 사망 소식은 휴가지에서 약 일주일 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은 전 사장은 2000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중 하나인 인텔의 한국 지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그는 맥쿼리증권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5년에는 SK E&S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등기 이사로 활동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맥쿼리증권에서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사인 하빈저캐피털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SK그룹은 하빈저캐피털에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2020년에는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 과정에서 은 전 사장과 SK그룹 간의 유착 논란이 불거졌다. 알케미스트는 SK하이닉스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투자한 펀드를 통해 매그나칩반도체로부터 키파운드리를 인수한 뒤 1년 7개월 만에 이를 SK하이닉스에 다시 매각한 바 있다. 이 거래 과정에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SK그룹이 은 전 사장이 보유한 알케미스트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었다.
또한,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는 은 전 사장이 해외로 자금을 이동시켜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이유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그의 사망으로 인해 사건은 공소기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IT업계와 투자업계에서는 알케미스트와 SK그룹 간의 유착 의혹과 관련된 후속 조치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 전 사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여러 논란이 종결되기 전에 중요한 사실들이 밝혀져야 할 시점이 온 셈이다.
결국, 은진혁 전 사장의 사망은 그가 남긴 업적과 함께 향후 관련 사건들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주목하게 만드는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그가 이끌었던 인텔코리아 및 하빈저캐피털의 경영 성과는 업계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으며, 그의 죽음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